종교적 브랜딩 파워
'마틴 린드스트롬'은 쇼핑학의 대가다. 그는 '성공하는 브랜드는 종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할리 데이비슨이나 애플, 헬로키티, 레고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거의 '신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할리 데이비슨은 세계적으로 워낙 동호인들이 많다 보니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도 지난 2016년 6월에 40여명의 동호인들이 진부령, 한계령 등 백두대간 9령을 모두 아우르는 900km의 대장정, 이른바 '프로젝트 러시모어'를 진행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할리 데이비슨 동호인들은 스스로 '롸이더'라고 부르면서 매우 강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마초적 성향이 강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할리 마니아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3
우리 바이크 계에서는 동급 바이크에 비해 수백만원 정도 더 비싸게 팔리는 할리 데이비슨을 타는 사람들을 '신도'라고 부른다. 그 정도로 그들은 오토바이에 애착이 남다른데, 그들 앞에서 할리를 욕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천만 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의 '버킨 백'은 대기 번호도 받지 못할 정도로 아예 시장에서 씨가 말라버린지 오래다. 이성적인 판단으로 천만 원이 넘는 핸드백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가격 불문 소비자의 비이성적 매수세를 끌어낼 수 있는 기현상에 대해 브랜드 전문가인 린드스트롬은 '종교적 브랜딩 파워'라는 정의를 내린 것이다. 그 종교적 브랜딩 파워를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의 조건이 붙는다.
오감마케팅 성공사례
그 첫 번째 조건이 오감을 이용한 마케팅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나의 과거 경험을 공유한다. 내가 대학생일 때다. 의류 사업을 하다가 폭삭 망하고 아르바이트가 필요했는데, 당시 고민 끝에 생선을 파기로 했다. 난관에 봉착하면 가장 먼저 자신의 강점들을 늘어놓고 관찰하라고 했다. 당시 일산 할머니 친구분 중에서 신길동 중고차 시장에서 중개업을 하시는 분이 계셨고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중매업을 하시는 분을 알고 있었다. 좋은 차를 저렴하게 살 수 있었고, 좋은 생선을 싸게 살 수 있었던 것이 강점이었기 때문에 나는 생선을 파기로 한 것이다. 50만원을 주고 중고 1톤 트럭을 샀고 새벽에 수산 시장에 나가 그 트럭에 고등어와 청어를 실었다. 공기가 닿으면 청어의 신비로운 색깔이 사라진다. 얇은 비닐로 살짝 덮은 청어를 마리당 100원에 뗴어다가 2,000원에 3~4마리를 받고 팔았는데, 처음에는 징그럽게 안 팔렸다. 생물은 상하기 때문에 그 다음 날 팔 수가 없었고, 결국 그날 가지고 나간 물건들은 그날 모두 팔지 않으면 모두 버려야 했다. 고등어는 자반을 만들어서 며칠 더 팔 수 있었지만, 청어는 그것도 어려웠다.
당시 날씨는 추웠고, 어차피 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화로를 준비해갔다. 남아도는 고등어와 청어를 먹어치울 요량으로 해가 질 무렵 굽기 시작했다. 단지 밥 대신 끼니를 생선으로 때우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변이 벌어졌다. 생선을 굽는 냄새가 동네에 퍼지면서 그냥 무심코 지나가던 사람들이 생선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그날 물량을 짧은 시간에 모두 팔았는데, 단지 '후각'이라는 감각을 더 작동시켰던 것이 월등한 성과를 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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