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신뢰감
그래서 현대 마케팅의 대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이제 물건을 파는 시대는 지났다."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특히 공유경제의 시대에는 소량 소비의 혁명적 변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당신이 만든 물건이 치열한 경쟁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단지 잘 만들었다는 점만으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 어렵다. 린드스트롬은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판단과는 거리가 먼 구매 욕구를 '종교적 신뢰감'이라고 표현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당신의 선택을 존중한다. 당신은 휴대폰이라는 상품을 산 것이 아니라 애플의 문화에 동참하고 싶은 것이니까 말이다.
나만이 선택된 느낌
단지 잘 만들었다고 해서 잘 팔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이해하겠는가? 종교적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떄 동원되는 몇 가지의 방법 중에서 "나만이 선택된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전략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보자. 서래마을 와인바는 식사 비용이 비싼 편이다. 그런데도 예약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성업 중인 이유가 무엇일까? 코스 요리를 시키면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꼭 한 번은 쉐프가 직접 들어와서 인사를 한다. 그냥 인사만 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 시장에 가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준다. 내가 가져온 와인과의 마리아주를 찾기 위해서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나는 이 식당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분명 내가 그날 식당의 유일한 손님은 아니었는데, 그의 말을 듣고 있으면 마치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준비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마케팅으로 성공한 대표적 사례를 들자면, '스타벅스'을 꼽을 수 있다. 유럽에서 커피를 시키면 오로지 에스프레소뿐이다. 하지만 스타벅스에서는 같은 커피를 가지고 수백 가지의 레시피를 조합할 수 있는데, Extra Hot, Low Fat, 거품 없이 휘저어서, 우유 대신 두ㅜ유로 혹은 연유로 등의 선택을 통해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다양한 '나만의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 커피에 첨가할 수 있는 시럽도 '캐러멜, 헤이즐넛, 바닐라 등 다양하다.
사이즈도 처음에는 오리지널 사이즈 밖에 없었지만 이후에 고객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그보다 큰 '톨'사이즈를 새로 만들어서 출시했다. 또다시 고객들의 요구에 의해 그보다 큰 '그랑데'사이즈가 추가되었고 지금은 '벤티'라는 20온즈 사이즈가 가장 크다. 똑같은 원두를 사용함에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수많ㅇ느 옵션이 조합되어 나만을 위한 커피가 완성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일 수밖에 없는 커피의 세계에서 이룬 혁신적 시도였는데 이제 스타벅스는 뉴요커들의 대표적인 문화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아디다스에서 신발의 외피는 물론이고 안감, 심지어 디자인 패턴까지도 직접 고르는 나만의 신발을 만들 수 있게 했는데 이것도 나만이 선택되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2022.01.22 - [분류 전체보기] - 돈 되는 식당의 비밀 하나 더
돈 되는 식당의 비밀 하나 더
종교적 브랜딩 파워 '마틴 린드스트롬'은 쇼핑학의 대가다. 그는 '성공하는 브랜드는 종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할리 데이비슨이나 애플, 헬로키티, 레고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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