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종류-2 (VC, LBO)

 

벤처캐피털 투자할 때 주요 체크 포인트

사모펀드의 종류 중 하나인 벤처캐피털에 투자한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야만 할까? 벤처 캐피털은 기술에 투자한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김 과장, 박 부장처럼 회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딱 한 사람만 그만두면 빈털터리가 되는 구조가 많다. 물론 사모펀드의 GP가 잘 알아서 할 일이겠지만 피 인수 회사의 주요 인물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얼마나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투자자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모펀드의 종류 ::: 벤처캐피털기법 : 주요 기술자들을 붙잡아 두려면..

특수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회사에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맞겠는가? 의리? 의리도 좋지만 그보다는 돈이다. '스톡옵션'은 중요 기술자들을 잡아두기 위해 가장 자주 쓰이는 도구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완벽하지 않다. 스톡옵션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사모펀드가 어느 특정한 시기에 몰래 매각하고 나가버리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소액 주주들을 보호해주기 위한 '동반 매각권(Tag along)'이나 대주주를 보호하기 위한 '동반 매각 청구권'등을 통해서 사모펀드가 주식을 몰래 팔고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보장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쉽게 말하자면 사모펀드가 대박이 나면 그 회사에 남아 있는 CEO나 주요 기술자들도 함께 부자가 되는 구조를 법적으로 분명하게 보장해줌으로써 그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하지만 당근만 잔뜩 보장해 준다고 모든 사모펀드가 안전한 것은 아니다. 주요 인물들이 당근만 챙기려고 먹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도 직접 확인해야만 한다. 이를 테면 아무리 작은 정책이라도 언제나 사모펀드의 허가를 받아서 결정되는지의 여부도 확인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통제정책 중 하나다. 결국 VC에 투자한다면 사람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사모펀드의 종류 ::: LBO 주요 투자체크 포인트

하지만 LBO는 자산 가치에 투자한다고 했다. 사실 자산 가치가 없는 회사라면 그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없으므로 애초에 LBO가 성립되지 않는다. 인수가 시작되면 곧장 채권을 왕창 발행해야 하는데, 회사의 자산이 없거나 신용도가 너무 부족해서 채권이 발행조차 되지 않는 회사는 LBO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러니 우리가 LBO의 형태를 가진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면 내부 통제 여부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는 최악의 상황에 건질 수 있는 자산가치가 얼마나 되는가를 훨씬 더 중요한 체크 포인트로 삼아야 한다. 

 

이제 실제 예를 들어보자. 보고 펀드가 아이리버에 투자했던 것은 LBO보다는 벤처 캐피털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는데 당시에 카세트 테이프의 시대가 끝나고 MP3라는 것으로 세상의 트렌드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고 투자했을 것이다. 그래서 '보고펀드'인가? 

 

암튼 앞서 거론했듯이 획기적인 기술력이나 혹은 인생을 바꿀만한 재료에 투자했따는 말인데 이런 경우 재무제표 따위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사실 속을 들춰봐야 속상하기만 하지 딱히 볼 것도 없다. 이익도 잘 나고 재무 구조도 튼튼하다면 굳이 다른 기업 사냥꾼에게 먹히겠는가? 대부분 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마이너스일 것이고, 투자는 왕성하지만 외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서 주로 Equity Financing에 의존하는 회사들이 벤처캐피털의 주된 타깃에 되는 것이다. 벤처 캐피털에 투자하면서 재무구조가 어쩌고 하는 사람은 에르메스 핸드백을 보고 트렌디하지 않다고 불평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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