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를 정의해보자
2016년 기준으로 강남에서 자산이 50억원은 넘어야 부자 쪽 줄에 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50억원이라는 수치는 너무나 고정적이다. 2016년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10년 전의 50억원과 10년 후의 50억원의 가치는 분명 다르다. 그래서 더 경제적 개념의 부자를 정의할 필요가 있는데 나는 '자본수익이 자본 지출보다 많은 사람'을 부자라고 정의한다.
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곧 가정을 꾸리기 위해 집을 사야 하고 차도 있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생기면 교육도 시켜야 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모두 충족하고도 가진 자산이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은 부자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덜 벌어도 덜 쓰고 아끼면 부자일 수도 있고, 아무리 많이 벌어도 지출이 많아서 자산이 줄면 부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것은 부자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연간 몇 %의 수익률이 필요한지를 정하는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라이프 사이클의 큰 구간을 구분하고 그 구간별로 필요한 이익에 대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이때 특정한 구간에서 앞으로 지출해야 하는 돈의 총액과 더불어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서 연간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것입니다. 좀 어려울 수도 있으니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겠다. 커다란 라이프 사이클 중에서 당신의 은퇴 시기를 가정하고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65세에 조거용 부동산을 제외하고 운용할 수 있는 현금이 10억원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당신은 부자인가?
그것은 모른다. 부자인지 아닌지는 당신의 소비 습성과 당신이 달성 가능한 연간 수익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이 아이를 셋 낳았고 그중 두 명이 아직 결혼을 못했다고 가정하자. 이 두명의 결혼 자금으로 대략 1억원 정도가 추가 지출될 계획이고, 향후 건재가 죽음에 이르는 시기까지 매년 평균 인플레이션율을 5%로 잡아보자. 당신 부부의 연간 지출을 5,000만원 정도로 잡았을 때 이런 기본적 지출들을 고려하고도 10억원의 자산 가치를 그대로 지킬 수 있다면 당신은 부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0억원의 가치가 당신의 자본 지출을 이기지 못하고 줄어든다면 아직은 부자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셈
그럼 10억원을 가지고 연간 얼마의 수익률을 올려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 계산해보자. 가까운 시기에 목돈이 나갈 것들은 미리 빼놓고 계산해야 한다. 그럼 1억원의 자녀 결혼 비용은 1년 전후로 사용될 돈으로 치고 아예 빼놓고 계산하자. 당신의 잔여 재산은 10억원이 아니고 처음부터 9억원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년 5,000만원의 생활비가 들어간다면 그것은 자산 9억원 대비 5.5%에 해당하고 여기에 5%의 인플레이션을 비트하기 위해서는 모두 10.5%의 수익률을 꾸준히 올려야만 한다는 말이다. 물론 세율과 연금 자산을 고려해야 하는데, 연금은 없다고 하고 세율은 은퇴 후니까 대략 20%로 계산해보자. 이 조건을 모두 반영시켜서 등가식으로 표현하면,
(1+인플레이선율+요구수익률) = {1+세금을 포함한 수익률x(1-세율)}이 된다. 계산하면, 1.105 = 1+(세금을 포함한 수익률 x 0.8 )이 되니까 세율을 감안한 자산 포트 수익률은 연간 13%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9억원에 13% 수익이면 1억 800만원이다. 이게 모두 수익은 아니고 세금 20%를 낸 8,640만원이 순수익이 된다. 이 중에서 5,000만원을 쓰면 3,640만 원이 남고 이 돈을 9억원에 얹으면 0억 3,640만원이 되겠다. 이 돈의 실질 구매력은 인플레이션 5%를 고려한다면, 8억 8,958만원이 된다. 인플레이션까지 포함해서 딱 42만원 모자라는 9억원만 남는 것이죠. 그러니까 9억원의 금융자산을 모아두었고, 세율을 20%로 하고, 당신이 연간 5,000만원을 써야 한다면 적어도 연간수익률을 13%까지는 끌어올려야 부자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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