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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므파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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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원 가치의 그림을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하다

프랑스는 참 좋은 나라다. 얼마 전 프랑스 남부 '툴루즈'의 고택에서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거장 '카라바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발견되었는데, 그 그림의 가치가 대략 1,5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프랑스는 고택이 참 많은 편인데, 집 주인이 물이 새는 것을 고치기 위해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다락방의 문을 열었다가 이 그림을 발견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보다. 

경국지색 포사의 찌푸림이 이처럼 아름다웠을까? 그림에서 등장하는 어여쁜 여인은 양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근육질의 건장한 남자의 목을 칼로 스윽 자르고 있는데, 그 잔혹함마저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여인의 이름은 '유디트'이다. 유디트는 성서에서 아시리아의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서 죽여버리는 대담한 여인으로 나오는데, 그녀의 르네상스 이후 많ㅇ느 화가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되었다. 이른바 '팜므파탈'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팜므파탈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오늘은 그 의미를 자세히 알아보자. 

 

팜므파탈의 현대적 의미

'팜므'는 여성을 뜻하고 '파탈'은 영어로는 Fatal 이므로 팜므파탈은 '숙명적인 여인'이라는 의미이다. 운명적이라느 말보다는 숙명적이라는 말이 강한 느낌을 주는데, 숙명적이라면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더 와 닿는 예를 들어보자. 암컷 사마귀는 몸짓이 작은 수컷을 작아먹는 경우가 많다. 수컷은 잡아먹힐 위험을 가수하고도 암컷에게 가야 되는데, 이 때 수컷 사마귀가 느끼는 감정이 바로 숙명적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마귀는 태어나 이상 죽음을 감수하고도 무조건 암컷에게 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암컷 사마귀가 뿜어내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을 '팜므파탈'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에 발견된 카라바조의 그림에서도 아름다운 여인이 표정 없이 그냥 닭 모가지 자르듯 침대 위에 있던 남성의 목을 비틀어 잡고 커다란 칼로 자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팜므파탈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남자를 파멸 혹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그림 속 유디트는 단지 피가 튀는 게 귀찮다는 정도의 표정이라 오싹한 느낌마저 든다. 옷에 피가 튈까 몸을 뒤로 젖히고, 남자의 대동맥을 반대방향으로 틀어 피가 튀는 방향을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많이 해본 솜씨란 얘기다. 

 

물론 팜므파탈이라는 말을 단지 카라바조의 그림 하나로 정의할 순 없다. 시대는 물론이고 국가별로도 느낌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유대인들은 유디트를 매우 슬기로운 여인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장희빈이나 샤론 스톤과 같은 악녀 이미지를 팜므파탈로 보는 경향도 있다. 실제로 20세기 초 '구스타프 클림트'라는 화가에 의해 팜므파탈의 이미지가 여성적으로 바뀌었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라는 유명한 작품에서 나오는 여인이 바로 유디트인데, 이 그림에서는 굉장히 여성성이 드러나 있다. 남자에게 무릎을 꿇고 있으면서 매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유작 '유디트'의 유디트는 게슴츠레한 눈이 매력적이었던 마릴린먼로를 연상케 한다. 수동적인 여인에서 치명적으로 남성을 유혹하는 여인으로 묘사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 현대적인 의미의 팜므파탈은 어떤 것일까? 르네상스 시절에 많은 여인은 거친 남성들의 노리개였을 것이다. 천재 화가들은 이런 여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싶었을 것이고, 당시 그림 속 유디트는 남성을 압도하며 죽음에 이르게 하는 파워폴한 여성의 존재감을 강조하려는 표현이었을 것이다. 구스타프가 살던 20세기 초에는 남성을 유혹하는 여인상으로 적극적인 섹시미가 부각되었을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팜므파탈은 어떠한 남성이라도 눈을 멀게 할 정도의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성에게 빠지지 않고 오히려 조절할 줄 아는 차가운 이성을 가진 여인을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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